장맛비가 내리던 7월 초 2.0L 터보 엔진을 장착한 캐딜락의 엔트리급 세단 BLS를 만났다. BLS는 매트릭스 2에 출연해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한 CTS보다 한 단계 낮은 세그먼트를 구축하고 있는 모델.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 GM의 모델이면서도 완전한 유럽 스타일을 추구한 베이비 캐딜락이다. 판매시장 역시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이루어진다. 캐딜락에서 얼마나 BLS에 유럽 스타일을 입히고 싶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참 예쁜 엉덩이다', BLS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에지가 살아 있는 리어 램프와 수평선처럼 펼쳐있는 하이 마운트 스톱 램프 덕분이다. 이 에지는 헤드라이트뿐만 아니라 V형의 격자 라디에이터 그릴에도 살아 있다. 이것은 단순한 차원의 디자인이 아니다. 에지는 BLS가 캐딜락의 혈통임을 증명해주는 아이덴티티다. 19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컨셉트카 에보크를 시작으로 에스컬레이드, CTS를 이어온 새로운 전통이기도 하다.